귀금속 저렴하게 구매하는 방법, 호구는 되지 말자.

귀금속 세공공장과 매장을 동시에 운영 중인 업계경력 28년 차로써 귀금속을 어떻게 하면 저렴하게 구매가능한지, 나름 합리적인 가격에 바가지를 쓰지 않고 구매 가능한 방법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귀금속 가격이 제일 비싼 곳

제일 비싼 제품은 백화점등의 명품관에서 판매되는 명품주얼리입니다. 명품주얼리 중 부쉐론이 가장 비싸고 >불가리>까르띠에>샤넬>구찌>반클리프> 등이 가격등이 상당히 비쌉니다. 명품은 브랜드값이 있어 당연히 비싸다라는 인식이 있기에 번외로 하겠습니다.

 

국내주얼리 판매처 중 비싼 순위

소비자의 입장에서 귀금속의 가격은 [금값+수공비] 라고 단순하게 이해하시는 분도 많습니다만 금값+수공비 외에도 그 매장의 운영비, 인건비, 행사비, 광고비등이 모두 포함되었다는 전제를 하셔야 합니다.

오늘은 국내주얼리에 한정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 국내에서 가장 비싼 곳 순위

1. 백화점에 입점한 주얼리매장

백화점도 그렇고 대형마트에 입점해 있는 주얼리업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40%까지 백화점 측에 총판매금액에서 정해진 퍼센테지의 수수료를 줘야 합니다. 

내가 1백만원의 제품을 구입했다고 하면 20만 원~40만 원은 수수료로 나가는 금액입니다. 부가세처럼 제품판매가에서 당연히 추가되는 금액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백화점측에 2~40만 원을 헌납한다는 생각으로 주얼리를 구매해야 합니다.

 

2. 홈쇼핑 

홈쇼핑도 마찬가지의 개념입니다. 광고료, 호스트, 게스트출연료등 홈쇼핑에 입점하기 위한 입점비등 많은 비용이 들어갑니다. 이 많은 비용은 고스란스 제품의 가격에 책정이 됩니다. 실제 홈쇼핑이 시중가격에서 40~50% 비싸다는 뉴스가 몇 년 전에는 심심찮게 나왔습니다. 

홈쇼핑 금값관련 기사내용

 

 

 

홈쇼핑이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지금은 뉴스에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만 사실상 몇년전보다 금값이 많이 올라 지금은 50% 이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더 큰 문제는 골드바를 제외하고 주얼리제품(반지,목걸이,팔찌등)의 경우 적은 중량으로 크게 보이기 위해 뻥튀기된 디자인들이 대부분이라 쉽게 끊어지고 심지어는 한번 끊어지면 저희 같은 귀금속 세공업체에서 수리자체가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저희 업체가 나름 귀금속 세공업계에서 일 잘하기로 소문이 나 있어서 전국에서 수리 의뢰가 들어오는데 홈쇼핑제품은 정말 수리가 안됩니다. 너무 가늘어서 불(땜)질을 하면 금이 녹아 없어집니다. 수리하는데도 너무 애를 먹어 홈쇼핑제품은 수리를 받지 않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물건만 봐도 홈쇼핑제품인지 맞출 수 있습니다.  

백화점 제품은 비싼 대신 나름 디자인도 뛰어나고 퀄러티가 뛰어나기에 시중주얼리보다 조금 비싸다는 것을 약간은 납득할 수 있습니다만 홈쇼핑에서 판매되고 있는 주얼리제품, 특히 중량이 얼마 나가지 않는 제품은 실용성이 전혀 없습니다.

 

일반 소비자들은 금중량을 1돈, 2돈으로 돈수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요즘은 법적 표기법이 g으로 되어 g이 도저희 몇 돈인지 파악이 되지 않아 호스트 또는 게스트가 착용한 크기만을 보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가 현혹되기 쉽습니다. 

 

참고로 3.75g이 1돈입니다. g ÷3.75=>돈수입니다. 예를 들어 5g=1.33돈입니다.

 

귀금속 관리, 수리없이 잘 착용하는 법

 

3. 국내준브랜드, 예물전문 주얼리업체들

요즘은 어떤 제품을 구입하려고 할 때 제일 먼저 하는 일이 검색을 하는 일입니다. 나름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MZ세대들이 결혼예물업체를 선택 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인터넷에서 검색을 하는 일입니다.

이 검색에서 큰 문제점이 있습니다. 네이버등에서 예물주얼리, 예물반지, 예물커플링등으로 검색을 하면 가장 먼저 뜨는 것이 블로그의 후기관련 포스팅글들입니다.

이 포스팅글들을 보고 젊은 친구들이 검색해서 후기가 좋은 업체 위주로 예약 후 찾아가게 됩니다. 이런 업체들은 보통 2층~5층에 위치를 하고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장사를 하려면 1층에 있어야 접근성이 좋습니다. 2층이상 위치를 한 곳은 홍보를 하지 않으면 내 업체를 알릴 방법이 크게 없습니다. 

 

이런 포스팅글들이 자연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고 계신 분은 많지 않을 겁니다. 요즘 가장 핫한 사업이 블로그 마케팅 대행업입니다. 이런 대행업체에 한 달에 몇백을 주고 의뢰를 하게 되면 인위적으로 검색상위노출을 시켜줍니다.

거짓도 일정부분이 섞여 있고 포스팅을 소정의 비용을 주고 해 주는 포스팅대행 알바도 많습니다. 당연히 제품사진이나 착용샷등은 업체에서 포스팅업체에 제공해 줍니다. 나름 맛집이라고 포스팅 글을 보고 찾아갔는데 전혀 맛집이 아닌 경험을 한두 번은 하셨을 겁니다.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결혼박람회의 경우도 이런 업체들이 광고비를 들여서 하는 것이라 많은 홍보성 광고비가 제품가격에 포함이 됩니다.

 

국내에 준브랜드 예물전문 주얼리매장이 우후죽순 많이 생겨났습니다. 제품가격을 적당선에서 이해가 될 수준으로 책정을 하면 말씀을 드리지 않겠지만 시중 귀금속전문점에 비해 가격차이가 너무 큽니다.

 

시중 주얼리샵에서 150만원안으로 구입 가능한 예물커플링이 4백만 원으로 껑충 뜁니다. 실제 저희 매장의 50M도 안되는 거리의 5층에 나름 유명한 예물전문 주얼리샵이 있습니다. 접근성이 좋아서 그런지 거기서 견적을 받고 오신 커플들이 저희 매장의 비슷한 디자인의 가격에 많이 놀랍니다. 

4백만 원짜리가 저희 매장에 오면 1백만 원이 됩니다. 저희는 일단 주얼리 세공과 매장을 함께 운영 중이라 조금 더 저렴하다고 해도 저희 업체가 아닌 저희 동네 어떤 주얼리매장을 가도 150만 원은 넘지 않을 디자인과 중량(돈수)입니다.

 

실제 예물커플링이 아무리 돈수가 많아도 4돈이 넘지 않습니다. 4돈 x 27만원 = 금값 108만 원입니다. 나머지가 수공비 및 각종 세금, 업체의 홍보비 및 마진인데 3백만 원은 너무 한 금액입니다. 

저희 업체의 경우 금값 108만 원이면 반지 2개의 수공비가 20만 원, 좀 넉넉히 받는다면 30만 원 정도입니다. 진짜 부쉐론 반지처럼 반지가 회전을 한다던지 5개의 링을 붙여서 작업하는 고난도의 제품이라면 반지 2개의 수공비가 60~70만 원 정도 될 수도 있습니다만 국내 브랜드 디자인 중 그렇게 난도가 있는 제품은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또한, 수공비외에 디자인비라는 명목으로 추가비용을 붙이는데 저희 같은 세공공장에서 그런 거를 청구하지 않습니다.

수공비만을 청구합니다. 주얼리샵에서 저희같은 세공공장에 주문을 넣는다는 것은 상식적인 것입니다.

국내준브랜드 예물주얼리샵에서 구매 시는 시중 귀금속매장의 최소 2배에서 4배를 준다는 생각으로 구매하시면 됩니다. 

 

4. 동네 귀금속매장들

지역마다 동네에 띄엄띄엄 금은방들이 있습니다. 직접 사장님이 세공 하는 곳은 제외를 하고 외곽에 있는 금방들은 도매를 하는 곳으로 제품을 떼러(사입) 와야 하기에 그에 따른 수고비와 비용이 발생을 합니다. 하여 약간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물류비가 들어가니 더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위의 3군데보다는 백번 저렴합니다.

5. 귀금속이 밀집된 전문상가들

대표적인 곳이 서울은 종로, 부산은 범일동 귀금속상가골목이 있습니다. 이런 곳은 공장과 도매, 소매점이 함께 다 밀집 되어 있습니다. 하여, 바로 뛰어가면 공장이니 물류비(교통비)가 들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순금, 18K(14K) 제품을 만드는 공장들이 집중되어 있으니 디자인들도 다양합니다. 총판들도 많아 서울, 부산, 대구 할 것없이 다양한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을 총판에 있습니다. 만일 손님이 찾는 제품이 내 매장에 없다면 공장이나 총판에 바로 뛰어가서 빌려오기도 수월합니다.

또한, 매장들이 많다보면 서로서로 가격경쟁이 심합니다. 내 손님이 옆에 매장에서 구매하는 것은 못 보는 지라 가격을 다운시켜서라도 손님을 놓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오픈상가라고 오픈상가내에 여러 업체들이 즐비 해 있거나 단독매장이 골목마다 있습니다. 단독매장은 조용하고 여유가 있어서 좋고 오픈상가는 손님들이 많아 나에게 시선이 집중되지 않아 여러 제품을 다양하게 보기에 좋습니다. 

평일도 그렇지만 주말에는 근처 지방에 계신 손님들이 알아서 찾아오기 때문에 홍보를 딱히 하지 않아도 장사가 잘 됩니다. 몇 군데만 돌아다니면 견적가가 대충 나오기 때문에 가격비교가 수월합니다. 금값과 수공비도 그다지 차이가 없기 때문에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면 가게 주인과 어느 정도 가격 흥정도 가능합니다. 

 

제품퀄리티도 국내 준브랜드의 샵에 비해 전혀 떨어지지 않습니다. 요즘은 디자인들이 너무 잘 나오고 소비자의 눈이 높아져 퀄리티도 상당히 잘 나옵니다.

 

마음에 드시는 제품이 없다면 발품을 팔면 됩니다. 하루종일 돌아다녀도 몇군데도 못 돌아다니고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왜냐면 마음에 드는 제품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6. 마지막으로 귀금속세공업체

세공공장에서 바로 제품을 살수 있다면 좋겠지만 이는 조금 어렵습니다. 저희는 공장과 매장을 함께 운영 중인 저희 지역에서는 거의 유일하다시피 한 업체입니다. 그렇다고 공장을 한다고 공장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제품을 준다고 생각하신다면 오산입니다. 어느 정도 마진은 붙이지만 그래도 어떤 귀금속 소매매장보다는 저렴합니다.

공장만 운영하는 세공업체들은 소비자를 직접적으로 상대를 하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공장은 총판도매업체에 주문일자를 맞추기 위해 시간 내에 바쁘게 일을 하기 때문에 소비자를 상대할 시간적 여유가 되지 않아 소비자에게 직접 제품을 판매하지는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는 사람이 공장을 한다고 팔아준다는 생각으로 시간을 뺏었다간 사실 민폐에 가까울 수도 있습니다. 

 

저희 업체를 홍보하는 글이 절대 아니니 문의는 말아 주세요. 기존 단골손님만 해도 벅찹니다.

예비신부님들 환상을 깨자.

일생에서 가장 행복해야 할 예비신부님들이 예물은 정말 고급스럽게 마음에 드는 것으로 하고 싶을 겁니다. 물론 그 마음도 이해를 합니다. 하지만 그 환상은 결혼후 한 달 만에 깨집니다.

아무리 좋은 제품도 수백만원짜리 노트북도 핸드폰도 내 손에 오는 순간부터 시큰둥하게 됩니다. 주얼리의 마법은 짧으면 일주일입니다. 28년간 많은 디자인의 주얼리제품을 접해 보았지만 주얼리는 신상품, 처음보는 것이 가장 이쁩니다.

새로 입사한 매장 직원이 첫날 이쁘다고 한 반지를 첫 급여를 받으면 사겠다고 찜을 해 놓습니다. 하지만 한 달 뒤에 그 반지는 바로 싫증이 나서 또 다른 신상품에 마음이 뺏겨 있습니다.

 

이렇듯 주얼리는 처음 보는 제품, 신상품이 가장 눈에 들어옵니다. 하여, 내 손에 들어오는 순간 익숙한 디자인이라 아무리 비싼 제품도 다 거기서 거기가 됩니다.

 

어머님들이 저희매장에 오셔서 하시는 말이 본인의 며느리가, 딸이 머리카락만 한 반지를 백만 원을 주고 사 왔더라고 우스갯소리를 하십니다.

 

살다보면 집을 산다던지, 큰일이 생겨 귀금속을 팔 때도 있습니다. 그때서야 본인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1~2돈짜리 반지를 백만 원에서 많게는 4백만 원에 구입을 했으니 팔면 20~70만 원밖에 못 받습니다.

귀금속은 재테크의 개념도 있습니다. 실컷 착용하시다 팔면 돈도 됩니다. 하지만 팔때 고작 이것밖에 안 되는 것은 처음부터 비싸게 구입했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소비자가 현명하고 똑똑하게 소비를 해야 합니다.

 

일반인이 주얼리매장에 올 일이 얼마나 있을까요? 특히 20~30대 커플들이 주얼리에 대해 알면 얼마나 알까요?

요즘 2~30대들이 이타심이 뛰어나서 예약을 잡고 준브랜드 예물샵에 들어가는 순간 열씸히 설명을 듣고 반지를 착용도 여러 번 해 보고 나면 그냥 나오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나름 영업노하우가 있는 전문업체들이니 거절하지 못할 영업전략을 구사할 것입니다. 애초에 비싸게 구매하지 않으려면 비싼 업체에는 발을 들이지 않는 방법이 최선입니다. 

계약서를 작성하는 순간 위약금이 20% 발생하기에 취소가 어렵습니다.

결혼박람회같은 곳도 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한번 본 제품은 눈에 아른거려 아무리 비싸도 사고야마는 마법 같은 것이 주얼리입니다.

본인이 검색해서 찾지 마시고 어른들이 소개 해 주는 곳도 좋고 가까운 귀금속매장 1층에 여러 군데 있는 곳으로 발품을 파는 것도 좋습니다. 

단, 나의 경제수준이 상당히 높으신 분이라면 국가경제를 위해 남을 위해 이타심을 발휘해서 비싸게 구매하시는 것은 좋은 현상입니다.

그렇지 않고 보통의 평범한 분이라면 결혼 후 얼마 못 가서 후회할 일은 안 하시길 권해드립니다. 결혼비용을 조금이라도 아껴 이 어려운 시국에 빨리 돈을 모으시길 권해 드립니다. 아니면 그 돈으로 명품백이라도 하나 더 살 수도 있습니다.

 

결론

백화점, 마트내의 주얼리샵, 홈쇼핑용 주얼리, 준브랜드 국내예물전문샵(특히, 이런 곳은 예물만을 전문으로 합니다)만 피해도 바가지 쓰는 일은 없습니다. (단, 경제적으로 여유가 충분하신 분은 예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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