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치가 한 달 새 또 큰 폭으로 상향됐습니다. 두 회사 모두 수천억 원 규모의 성과급 비용을 반영하고도 2분기와 3분기 연속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영업이익 전망치, 또 한 번 점프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04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3개월 전 전망치와 비교하면 약 88% 늘어난 수치입니다. 2분기 전망치도 87조 원대까지 올라왔는데, 한 달 전 전망치보다도 더 높아진 숫자입니다.
SK하이닉스도 비슷한 흐름입니다.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6조 원 가까이로 약 68% 늘었고, 2분기 전망치도 63조 원 가까이로 크게 뛰었습니다.
메모리값 폭등이 다 끌어올렸다
이런 전망 상향의 배경은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동시 폭등입니다. D램 계약가격은 1분기에 50% 넘게 오른 데 이어 2분기에도 추가로 60% 안팎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낸드플래시는 2분기에만 70% 넘게 급등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AI 시장이 학습 중심에서 추론 중심으로 넘어가면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는 게 핵심 배경입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같은 빅테크들이 데이터센터 투자를 늘리며 메모리 확보 경쟁에 나섰고,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양산이 본격화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도 함께 늘고 있습니다.
반면 공급은 한정적입니다. HBM 생산에 첨단 공정이 집중되면서 일반 D램 공급 여력이 줄었고, 업계에서는 새로운 생산능력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시점을 2027년 말 이후로 보고 있어 공급 부족 현상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성과급 내고도 남는 장사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에 수천억 원 규모의 성과급 충당금을 반영해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시장은 실적 전망치를 오히려 더 높이고 있습니다. 반도체 사업 호황이 그 비용 부담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분석입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2분기 영업이익률이 기존 최고치인 72%를 넘어 80%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공급부족, 당분간 계속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메모리 병목 현상이 2030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하며, 앞으로 5년간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금의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단기 이벤트가 아니라 꽤 오랜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이번 실적 전망 상향은 관련주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투자 판단은 최신 공시와 실적 발표를 직접 확인한 후 신중하게 내리시길 권합니다.